▲ 김진홍 목사

[정리 = 월드투데이 강민제 기자]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장 17절)

2013년 한 해가 지나가고 2014년 새 해를 맞게 되었다. 새 해를 맞으며 생각나는 말이 있다. 괴테의 말이다. 그는 불후의 명저 "파우스트"에서 다음 같은 글을 남겼다.

"탈피(脫皮)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뱀은 살아남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껍질을 벗는다. 산과 들에 다니다 보면 뱀이 벗어놓은 껍질을 볼 수 있게 된다. 뱀의 껍질은 대단히 단단하다. 그 단단한 껍질을 정기적으로 벗고 새로운 껍질로 바꾸면서 뱀은 생존하고 자라게 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뱀은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그런데 뱀이 상처를 받아 껍질이 손상되거나 독이 든 쥐를 먹거나 하여 병이 들게 되면 껍질을 벗지 못하는 병에 걸린다. 그렇게 되면 뱀은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뱀에게 ‘껍질벗기’는 자신의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새로운 해를 맞으며 뱀의 ‘껍질벗기’를 나 자신의 경우에 비추어 생각한다. 나 자신의 영적인 생활과 정신세계에 맞추어 생각해 본다. 나에게 ‘껍질벗기’는 무엇일까? 내 영혼에 ‘껍질벗기’는 무엇이며 나의 정신세계에 ‘껍질벗기’는 무엇일까?

구약성경 예레미야서 4장에 다음 같은 말씀이 나온다. 바로 우리들의 영혼에 껍질 벗기는 촉구하는 내용의 말씀이다.

"너희 묵은 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나의 분노가 불 같이 일어나 사르리라."(예레미야 34장 3절, 4절)

위의 말씀에서 "묵은 땅을 갈라"는 말씀은 뱀의 껍질을 벗으라는 말씀이다. "너희 마음 가죽을 베라"는 말씀 역시 같은 뜻의 말씀이다. 지난해를 보내며 그간에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깃들어 있던 그릇된 습관, 생각, 허물을 벗어버리라는 말이다. 마치 뱀이 살아남기 위하여 옛 껍질을 벗고, 새 출발하며 생존을 지키고 더 성장하듯이 우리들도 그렇게 하라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새 해를 시작하며 내가 벗어버려야 할 것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두레수도원 7Km 눈길을 걸으며 나에게 벗어야 할 껍질은 무었일까를 생각한다. 그래서 벗어버려야 할 것들을 과감히 벗고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새 해에 새 출발하고 싶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