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때문’ 예년보다 수확량 200만개 증가
 가격 반토막…산더미처럼 쌓인 망고 처분 고심

“산더미처럼 쌓인 망고를 썩기 전에 신속하게 팔아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필리핀에서 ‘망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처치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필리핀의 망고대란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마누엘 피뇰 필리핀 농업장관에 따르면, 올해 필리핀에서 생산된 망고는 평년에 보다 200만개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렸다. 엘니뇨로 인해 예년보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로 망고가 잘 자란 덕분이다.

루손 섬 한 곳에서만 망고 생산량이 200만 kg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망고 가격은 1kg당 기존 58페소에서 25페소(약569원)로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가격 폭락도 문제이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망고를 썩기 전에 신속하게 팔아치울 수 있는가도 문제이다. 피뇰 장관은 "앞으로 2주 내에 뭔가를 해야 한다"며 비장한 자세를 나타냈다.

농업부는 일명 '메트로 망고'란 이름으로 수도 마닐라 등 대도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망고 소비 운동'을 펴겠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6월 중순까지  '망고 페스티벌'도 열 예정이다.

루손 섬에서는 망고를 거저 나눠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일본의 한 과일 수입사는 10만kg어치를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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