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금 새 예산에 편승, 권양숙 여사 민주당 선전 기원

▲ 가장 서민적이고 권력과 맞서 싸워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월드투데이 이상규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영화 ‘변호인’으로 다시 부활, 국민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던 정부가 노무현재단이 요청한 40억원 가량을 배정 노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 부림사건의 실제 모습 전경과 대화중인 노무현 당시 변호사
2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당초 정부는 예산안에는 없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예산 40억원이 올해 추가로 편성됐다.

그동안 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총 사업비 550억원을 들여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 노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비롯해 사료편찬사업, 문화공원 조성, 각종 문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사업비 가운데 165억원은 정부에서 보조키로 정치권에서 이미 합의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 보조금은 총 85억원에 그쳤고 현 정부 들어선 올해 예산에 아예 배정하지도 않았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새로게 부활시켜 인기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영화 '변호인'
이에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노무현재단은 기념사업 진행을 위해 80억원 가량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를 정부 측에 요청하면서 노무현 재단측은 봉화마을의 노대통령기념관과 별도로 서울 등 시민들의 접근이 편리한 곳에 문화·교육사업을 위한 ‘노무현센터’ 건립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올해 정부의 예산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노 전 대통령의 사업은 다시 지지부진해 질 전망이 유력했다.

이러한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살린 것은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덕이다.

연일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자체를 완전히 바꿀 정도로 서민 대통령, 가진자보다는 없는 자의 편에서 권력과 맞서온 인간 노무현을 국내를 떠나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민주당의 선전을 기원하는 권양숙 여사
이에 정부도 당초 편성하지 않았던 기념사업의 예산을 편성 올해 중단될 위기에 빠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됐다.

노무현재단측은 올해 책정된 예산을 가지고 관련 부지 마련을 위한 토지매입비 등에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 위기의 민주당 노 전 대통령이 구해 줄까?

한편 민주당 지도부가 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주된 대화의 메뉴로 등장했다.

연일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변호인’은 지난 1980년대 초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에 맡았던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김해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여사의 사저에 들르자 권여사는 대화를 나누던 중 최근 근황에 대해 말하면서 영화 ‘변호인’을 본 사실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민주당의 관계자에 따르면 권 여사는 “1월 1일에 많은 분이 (봉하마을에) 오실 것 같은데 (영화를) 나만 안 보고 있으면 왕따가 될 거 같아서 창원에 가서 봤다”고 밝혔다는 것.

▲ 김해 봉화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서 참배하는 민주당 지도부
이에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역할을 한) 인물이 마음에 드셨나?”라고 묻자 권 여사는 “영화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제 역할을 맡았던 분이 너무 예뻐서…”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영화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봉하마을에) 오신 많은 분이 현장에서 노무현재단 후원회원으로 가입해주셨다”고 소개할 정도로 영화 ‘변호인’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서민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새롭게 조명시키고 있다.

▲ 고인이되어서 화려하게 국민들 가슴에 재 부활한 노무현 전 대통령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 마음을 많이 졸인다”며 “돌아가는 게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는데 (의원들이) 잘 견디고 당을 잘 끌어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하는 등 민주당 선전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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