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해안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인근 해안으로의 주민들의 접근로 제공을 거부한 호화 호텔 리츠칼튼에 벌금 납부를 명령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하프 문 베이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의 전경. 사진 출처 : 리츠칼튼호텔 홈사이트

美, 주민과 관광객 해변접근 막은 리츠칼튼 호텔에 벌금 19억원 부과

빼어난 해변 절경을 자신들의 전용해변이라는 인식을 이용해 과도한 요금을 정당화한 미국 호텔에 대해 벌금 납부 처벌이 내려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해안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인근 해안으로의 주민들의 접근로 제공을 거부한 호화 호텔 리츠칼튼에 160만 달러(18억9376만원)의 벌금 납부를 명령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해변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주민들에게 공개돼 있다. 그러나 하프 문 베이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은 주민들이 해변으로 갈 수 있는 접근로를 제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민들이 해변으로 접근하려는 것을 막기까지 해 준사법기관인 해안위원회로부터 이 같은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새너제이의 머큐리 뉴스가 보도했다.

리츠칼튼 호텔은 하루 숙박하는데 최고 1000달러(118만3600원)의 숙박비를 내야 한다.

해안위원회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8㎞ 가량 떨어진 리츠칼튼 호텔이 대중에게 해변이 누구에게나 무료 개방된다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호텔 주차장에 고객이나 골프 이용객이 아닌 대중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호텔 고객이나 골프 이용객이 아닌 사람들의 주차장 이용을 가로막았다고 해안위원회는 덧붙였다.

리츠칼튼 호텔측은 논평 요구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 서프라이더 재단의 맨디 새킷 정책국장은 "리츠칼튼 호텔은 이용객들에게 호텔 전용 해변이라는 착각을 주어 과도한 호텔 요금을 정당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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