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남성들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

미국의 고등학생 5명 중 1명 전자담배를 피워
" FDA 검토 끝날 때까지" 단서달고 유통금지

전자담배는 지난 2014년 이후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담배 제품이 됐다. 이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시가 18일(현지시간) 젊은이들의 베이핑(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첫발을 내딛었다.

샌프란시스코시 감독관들은 이날 전자담배가 공공 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식품의약국(FDA)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전자담배를 제조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도 제안됐는데 이는 표결을 거쳐야 법안으로 발효될 수 있다.

샤먼 월튼 감독관은 "우리는 지난 1990년대 대형 담배회사들과 큰 싸움을 벌였다. 지금은 전자담배와 새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관들은 이러한 법안이 젊은이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감독관 아샤 사파이는 "이는 다음 세대의 전반적인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자 미국의 다른 주와 카운티들에 '우리를 따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시 변호사 데니스 헤레라는 "젊은이들이 시장에 존재해서는 안 될 제품들에 아무 제약도 받지 않고 접근하고 있다"며 "FDA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불행하게도 각 주 등 지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는 실제 담배 흡연시 나오는 암 유발 물질이 없어 실제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 역시 폐와 혈관에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드러나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 전자담배는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담배 제품이 됐다. 지난해 한 정부 조사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의 마이클 펠버바움 대변인은 FDA가 젊은이들의 전자담배 접근을 막고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를 불법 판매하는 소매업자들을 처벌하는 한편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교육하는 것을 포함해 전자담배 흡연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전자담배회사 '쥴(JUUL)'은 전자담배가 실제 담배를 대체할, 더 건강에 좋은 제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줄은 또 온라인상에서 나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하고 21살 미만인 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계정을 폐쇄하는 등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쥴 측의 테드 퀑 대변인은 "전자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흡연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전자담배 금지는 오히려 매년 4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실제 담배를 더 많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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