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요일 3시 성남시( 시장 은수미) 분당구의 중심 로데오 거리를 시민 2천여명이 가득 매우고 '서현동 110번지 택지개발지구지정' 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광장을 내리 쪼이는데도 불구하고 어른에서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 층이 참여하여 집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대규모 집회와 같이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하는 모습은 분당 신도시 입주 이래로 매우 드문 일이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평생 시위나 집회에 참석해 본적도 없었는데 이번에 벌어지고 있는 공공주택지구지정 일에 대해서는 주민들과의 소통은 전혀 무시하고 문제에 대한 대책이나 사업 추진의 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마구 밀어 부치기식 행태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큰 용기를 내어 나서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그 동안 여권을 지지해 왔던 한 주민은 “지구 지정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매우 폐쇄적이고 형식적으로 진행되었고 교통 교육 및 문화 환경적 문제에 대한 논의 창구마저 없어 기대했던 이번 정부에서도 시민이 외면 당해야만 하는 상황에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날 집회를 준비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없는 순수한 주민 자발적 행사로 누구에게나 열린 카카오 단톡방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한다고 했다.

비대위는 특히 현 정부 관계자나 지방자치단체 책임자 또는 여당 국회의원이 참여하여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경청하고 대책에 대한 의견을 전해 주길 기대 했으나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자유 발언 시간에는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 아이의 아빠와 그저 조용하고 사람 살기 좋은 분당에서 오래 있고 싶다는 보통 가정 주부 그리고 연세 지긋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저마다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발표하여 흔히 TV에서 보는 시위 전문가의 모습이 아니라 모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주민 호응을 이끌었다.

주민들의 지구지정철회 이유에 대한 발언에 이어 지역 바른미래당 이기인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나서 이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는 분당 시범 단지 지역이 투기 지역도 아니고, 오래 동안 살아 왔고 살아갈 동네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지키기 위한 생존권 싸움 일 뿐 님비나 투기 목적을 위한 개발 또는 어떤 정치적 목적도 없는 순수한 주민 운동이라며 널리 이해와 동참을 호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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