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개막한 가운데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일본 자동차업계, 美투자 확대 고맙게 생각"

미국내 투자라면 아낌없는 만족감을 나타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번 기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아베총리를 만나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가 대미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이날 정상회담은 약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나는 당신이 여러 자동차 회사들을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전역에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을 봤다"며 "그들은 이곳에 와서 웅장한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으로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17일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도요타 미국법인은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 증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도요타 미국법인은 공장과 판매점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47만5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고 미국에서 600억 달러(약 69조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670억 달러로 이중 상당한 부분은 자동차에서 발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그의 생각을 바꾸려는 아베 총리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노력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농민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다른 국가들에게 일본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며 일본과의 무역협상에 신속히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에 동행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미국 의회에 일본과의 농업 협상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베 총리는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추가 개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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