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경제인클럽'에 참석한 킴 대럭(오른쪽) 주미 영국 대사.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가 작성한 외교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올 것" "그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내용은 대부분 사실" 등 수위 높은 비판에 대해 트럼프가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킴 대럭 주미 영국 대사를 향해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겠다(We will no longer deal with him)"는 말로 영국 정부에 사실상 경질을 요구했다. 사퇴를 앞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선 "엉망진창( What a mess)"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윗에서 "나는 영국과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녀와 (협상)대표들이 엉망진창을 만들어냈다. 내가 메이 총리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해줬는데, 그녀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 대사(킴 대럭 대사)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미국 내에서 좋게 여겨지지 못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멋진 영국을 위해 좋은 소식은 곧 새로운 총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 달 굉장한 국빈방문을 완전하게 즐기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왕이었다!"고 썼다.

한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럭 대사를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국빈방문 동안 대럭 대사를 여러번 만났다고 지적했다.

영국 현지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일자 기사에서 대럭 대사가 영국 해외영연방실로 보낸 전통문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불안정하고 무능하다"고 묘사했던 것으로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대럭 대사는 이 전통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 있다고 영국 정부에 경고하면서 백악관 내의 분쟁이 마치 칼싸움이 벌어지는 것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대럭 대사가 보낸 전통문은 2017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것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부터 2020년 재선 전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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