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선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지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강지환씨가 성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사건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강지환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의 진술이 당시의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여성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지인에게 “강씨의 집인데 성추행 당했고, 지금 갇혀있다”고 대신 신고를 요청했다고 최초 진술했다.

이어 10일 오전 경찰 조사에서는 “강지환씨의 자택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 여성이 강씨에게 성폭행당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피해자 여성은 당시 상황을 “잠에서 깨어보니 바로 옆에서 성폭행이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면서 “그제야 강씨가 행위를 중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앞서, 경기 광주경찰서는 강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준강간, 준강제추행)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전날 오후 알고 지내던 A씨와 B씨 등 여성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인에게 “강씨의 집인데 성추행 당했고, 지금 갇혀있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고,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은 B씨의 위치를 추적해 같은 날 오후 9시40분께 사건을 광주경찰서에 이첩했다.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오후 10시50분께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강씨를 긴급체포했다.강씨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씨가 자신을 성추행했고 A씨를 성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여러 명이 강씨의 집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현장에는 이들 셋만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소속사 직원인지 등 피해자 신원을 확인해줄 수 없다.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지환이 출연중인 TV조선이 드라마 '조선 생존기'의 본방송과 재방송을 비롯, 다음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10일 TV조선 관계자는 "강지환씨 긴급체포 건으로 인해 방영 예정인 '조선생존기' 본방송과 재방송 모두 휴방하기로 했다. 다음주 '조선 생존기' 행사 일정을 잡았으나, 이번 일로 인해 내부적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방영권만 구매해 방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 일정에 대해서는 제작사 측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강지환의 소속사이자 '조선생존기'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TV조선과 협의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이날 오전 비상회의를 소집했으며, 임직원들이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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