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MB·이재오·유승민·조국등 안타까운 조문·애도 이어져
故정두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빈소 첫날 조문 행렬
경찰 "유족 뜻 존중 부검 안해"…"타살혐의 없다"결론

정두언(향년 62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급작스런 사망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애도가 줄일 잇고 있다. 정두언 의원을 잘 아는 주변 정치인들은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나?’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두언 전 의원은 16일 오후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서울 홍은동 실락공원 인근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가족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며 "유족 뜻에 따라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7일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했다"면서 시신에 대한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현장감식 및 검시,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두언 전의원의 빈소는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정두언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고 측근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전했다.

이 상임고문은 17일 오전 9시50분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과 함께 정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조문 오려고 오늘 아침에 생각했는데 보석 조건이 외부 출입이 되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는 것 이외에 다른 곳에는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서 강훈 변호사를 통해 저한테 대신 말씀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메시지와 관련, "내용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라는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17일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그런 어떤 괴로움이나 절망을 생각하면, 제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애도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어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황망한 마음으로 왔다"며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저 세상에서 편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황망하게 와서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두언 전 의원님 별세.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정두언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했다.

이어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며 "그리고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돼도 정치 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의 불민(不敏)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서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며 "비극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고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치권에서도 애도와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 "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며 이명박 정권과 등을 지기도 했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기도 했다"면서 "2016년 정계 은퇴 이후 합리적 보수 평론가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있는 평론으로 입담을 과시했던 그를 많은 국민들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얼마 전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명을 달리하셔서 깊은 애도를 드린다.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하던 정치인으로,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맹활약하던 시사평론가로서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갑작스럽고 황망한 죽음이 비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다.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비보에 망연자실하다. 내일도 저와 방송 예정 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헌절인 17일 오전 9시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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