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504편은 ‘여름 김치를 아시나요?, 4부-향수로 버무린 맛, 질경이와 꼬시래기 김치’가 방송된다.

한국기행에서 제철 자연의 재료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여름 김치는 별미 중의 별미를 내용으로 인제 질경이 황태김치와 여수 청각 냉국·꼬시래기 김치가 등장한다.

25일 오후 방송되는 EBS ‘한국기행’ 504편은 ‘여름 김치를 아시나요?, 4부-향수로 버무린 맛, 질경이와 꼬시래기’ 코너로 인제 질경이 황태김치와 여수 청각 냉국, 꼬시래기 김치를 찾아간다.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김치란 겨울이란 계절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세종 때의 요리서인 문헌<산가요록(山家要錄)>에서 의하면 우리나라엔 배추 통김치 외에도 서른여덟 가지나 되는 김치-짠지가 있다.

선조들은 김장이 떨어지고, 산천이 풍요로워지는 4월 이후 한여름까지 다양한 여름 김치를 즐겨왔는데...

통배추 김치를 담글 때처럼 복잡한 양념을 준비하지 않아도 제철 자연의 재료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여름 김치는 별미 중의 별미다. 아직 잊히지 않고 지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여름 김치의 맛깔나는 세계로 떠나본다.

한국기행 ‘여름 김치를 아시나요?, 4부-향수로 버무린 맛, 질경이와 꼬시래기’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강원도 인제. 농사를 짓기 어려운 이곳의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여름마다 특별한 김치로 허기를 달랬다. 잡초처럼 지천에서 자라는 ‘질경이’와 겨울철 말린 황태를 꺼내 김치를 만드는 것이다.

인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는 유옥선 씨. 손자가 찾아온 날에 맞춰 두 손을 걷어붙였다.

할머니를 닮아 어렸을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준혁 씨는 할머니와 함께 요리하는 걸 즐긴다고. 과연 손자와 함께 만든 여름 김치는 어떤 맛일까?

여수시에 위치한 넙너리 바다. 이재열, 박춘선 부부는 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간단다.

남편 이재열 씨가 배를 몰고 넙너리 바다 한가운데 정박하면 그다음은 아내 박춘선 씨의 차례. 박춘선 씨는 약 40여 년 경력의 상군 해녀로 모든 일에 거침이 없다.

“제가요 나이가 여섯, 일곱 살 때 기억이 납니다. 형들이 청각을 뜯어갖고 생 된장에다 찍어 먹고요. ‘고슬고슬’해서 꼬시래기.”

박춘선 씨의 망태기를 가득 채운 건 청각과 꼬시래기. 어린 시절 이재열 씨와 가족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식자재로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가 제철이란다.

추억의 맛을 이 부부에게 선사하기 위해 온 이는 마을 이웃인 김명진 요리 연구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여수의 좋은 식자재를 연구하기 위해 11년 전 이곳으로 정착했단다.

외지 사람이 여수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박춘선 씨의 도움 덕분이라는데. 그녀의 손에 의해 청각을 담뿍 넣어 만든 시원한 청각 냉국과 꼬시래기와 홍합을 넣어 씹는 맛이 일품인 꼬시래기 김치가 완성됐다.

그들의 터전인 바다에서 한 여름날의 맛있는 추억을 만든 부부. 소박한 행복을 누리는 그들을 만나본다.

‘한국기행’ 504편 ‘여름 김치를 아시나요?, 4부-향수로 버무린 맛, 질경이와 꼬시래기 김치’가 소개되는 ‘한국기행’은 25일 오후 9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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