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26일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돼 영국으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사는 견공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사진=BBC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의 반려견과 개고기 문화를 고발한다. BBC는 한국에서는 현재 약 75만 마리의 개들이 열악한 농장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오전 한국 개농장에서 구출돼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반려견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2014년부터 한국의 개농장에서 학대받는 개들을 구출해 영국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BBC는 이날 이같은 과정을 통해 영국에서 살게 된 개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영국 남부 브라이튼에 살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믹스견 '헨리'는 서울 외곽의 개농장에서 구출했다.

그의 주인은 직접 한국의 개농장에서 헨리를 구출했다. 그는 "헨리는 뜬장에서 평생을 살았다. 구조의 손길도 거부할 정도로 마음의 문이 닫혀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농장의 냄새는 지독했고 병에 걸려 눈도 뜨지 못하는 개들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영국에 온 헨리는 여전히 겁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고 숲 속을 산책하는 정말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BBC는 현재 약 75만 마리의 개들이 열악한 농장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한국에서 가장 큰 개고기 시장이 폐쇄되는 등 전체적인 개고기 시장은 축소 중이나 여전히 잘못된 관행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또 한국에서는 7월과 8월 더운 시기동안 몸을 보신한다는 뜻의 개고기탕인 '보신탕'을 먹는 전통적인 관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사는 시바 이누와 진도개 믹스견 '거스'는 한국계 주인에 입양돼 살고 있다.

그의 주인 미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상당히 일상적이었다. 생일이나 가족들이 많이 모인 날 우리는 종종 개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분명히 반대하지만 당시 내게 개고기를 먹는 것은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고 했다.

미나는 "2년 전 한국을 갔을 때 대부분 보신탕은 사라지고 없었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서울에서 개고기집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구조한 개 3마리를 한꺼번에 입양한 사람도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셔주 시골에 살고 있는 이들의 주인은 "처음에 한 마리를 입양했다가 1년 후 같은 2마리를 더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웃들에게 이 개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말하면 다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되묻는다"고 말했다.

그가 자초지종을 말하면 사람들은 "언젠가 한국의 개농장들이 문을 닫을 때가 오길 바란다고 말한다"고 했다.

BBC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39.7%가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51.5%는 법적으로 이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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