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에서 자국 군용차량에 돌을 던진 혐의로 4살 팔레스타인 아동을 소환 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경찰서에 출석하는 엘라이얀 부자.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트럭운전사 라비 엘라이얀(35)는 4살된 아들 모하메드가 이스라엘 군용 차량에 돌팔매질을 했다는 혐의로 30일 이스라엘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에서 자국 군용차량에 돌을 던진 혐의로 4살 팔레스타인 아동을 소환 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예루살렘은 1947년 이스라엘 독립 당시 요르단이 통치하던 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아랍전쟁 과정에서 점령한 후 강제 병합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 독립 국가의 수도로 낙점해 둔 상태여서 양측간 충돌이 반복되는 지역이다.

엘라이얀은 이스라엘 경찰이 자신에게 4살될 아들을 데려올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경찰이 자신에게 아들이 범법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보증하라고 경고했다면서 아들은 그 경험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경찰을 볼 때마다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엘라이얀은 "아들은 경찰에게 돌을 던지키는 커녕 경찰이 무엇인지 이해하기에도 너무 어린 나이"라며 "그들에게 아들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우리를 몰아내기 위해 우리의 집을 폭파하고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군경이 팔레스타인인을 조직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수감자협회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인종차별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미성년자 250~350명이 이스라엘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엘라이얀의 아들 모하메드를 경찰에 출석하도록 요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는 모하메드가 형사책임을 져야할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엘라이얀만 소환해 주의를 줬다는 이스라엘 경찰의 입장을 전했다. TOI는 경찰이 4살 아동 모하메드를 조사할 의향이 없다고 했음에도 엘라이얀이 아들을 경찰서로 데리고 왔고,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정치인과 언론인이 함께 행진을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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