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에서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테드 레빈, 앤서니 힐드가 주연을 맡은 ‘양들의 침묵’이 방송된다.

EBS ‘세계의 명화’에서 조나단 드미 감독이 연출을 하고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테드 레빈, 앤서니 힐드가 주연을 맡은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이 방송된다.

8월 3일(토) 밤 10시 55분에 방송되는 영화 ‘양들의 침묵’은 말초적이고 일차원적인 공포심만을 자극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물 내면의 깊은 슬픔의 이유를 끄집어내며 그 아픔이야말로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스릴러물이다.

[EBS 세계의 명화] ‘양들의 침묵’ -  2019년 8월 3일(토) 밤 10시 55분

제목 :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감독 : 조나단 드미
출연 :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테드 레빈, 앤서니 힐드
제작 : 1991년 / 미국
방송길이 : 118분
나이등급: 19세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양들의 침묵’ 줄거리:

FBI 수습 요원인 클라리스 스탈링(조디 포스터)은 일명 ‘버팔로 빌’이라 불리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의 조사를 맡게 된다. 범인인 버팔로 빌은 유독 여성들만을 타깃으로 삼아 살해한 후 그 피부를 벗겨내는 끔찍하고 기이한 행동으로 악명이 높다.

버팔로 빌의 범죄는 계속되지만 수사 당국은 사건 해결을 위한 이렇다 할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스탈링의 상관 잭 크로포드(스콧 글렌)가 스탈링에게 버팔로 빌 추적을 위해 한니발 렉터 박사(앤서니 홉킨스)를 찾아가보라고 한다. 한니발 렉터 박사는 전직 심리학자이자 법의학자다.

하지만 그는 지금 FBI의 특별 감시를 받고 있다. 이유는 자신의 환자 아홉 명을 살해한 후 그 시체를 먹어치운 식인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렉터 박사는 특유의 음울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상대방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스탈링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는 그녀의 체취만으로 스탈링이 어떤 향수를 쓰는지, 그녀의 과거가 어떠했는지를 술술 읊어댈 정도다. 스탈링은 이 놀라운 상황 앞에서도 놀란 내색을 하지 않으며 침착하게 렉터 박사를 응대한다. 렉터는 수감 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버팔로 빌의 추척에 필요한 추리를 시작한다.

스탈링은 렉터의 기괴함을 두려워하면서도 지적으로 자신을 자극해오는 그에게 이상한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한편, 버팔로 빌의 범죄 행각은 계속돼 테네시주 출신의 상원의원의 딸인 캐서린까지 납치하기에 이른다.

 [EBS 세계의 명화] ‘양들의 침묵’ 주제:

스탈링은 어린 시절의 아픔이 있다. 경찰관이던 아버지가 강도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자 스탈링은 삼촌의 목장에서 살게 된다. 그곳에서 양들이 도살되는 걸 본 어린 스탈링은 충격을 받는다. 어떻게든 양들을 구해보려 하지만 그러기에는 자신은 너무도 어리고 힘이 없다. 공포에 떨던 양들의 울음 소리가 스탈링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런 스탈링의 아픔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사람이 렉터 박사다. 그는 버팔로 빌을 추적하는데 있어 스탈링에게 그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보게끔 유도한다. 버팔로 빌 역시도 자신의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깊은 소외감을 느끼는 자다.

그런 의미에서 렉터의 추적은 스탈링과 버팔로 빌이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의 정서를 건드리는데서 출발한다. <양들의 침묵>은 말초적이고 일차원적인 공포심만을 자극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인물 내면의 깊은 슬픔의 이유를 끄집어내며 그 아픔이야말로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스릴러물이다. 토머스 해리스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양들의 침묵’ 감상 포인트:

<양들의 침묵>은 스릴러물의 고전으로 꼽을 만하다. 여기에는 버팔로 빌의 기괴함도 있겠지만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한 한니발 렉터 박사가 주는 위악의 이미지가 세운 공이 크다. 2003년 미국영화연구소는 감독, 배우, 비평가를 대상으로 영화 속 최고의 악당을 물었고 한니발 렉터 박사가 일순위로 뽑혔다.

<싸이코>(1960)의 노먼 베이츠,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의 다스 베이더가 그 뒤를 이었다. 한니발 렉터로 돌변한 앤서니 홉킨스를 보며 연기하던 상대 배우 조디 포스터는 실제로 그를 보는 게 두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조디 포스터의 명연기도 놀랍다.

스탈링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독학으로 FBI 견습 요원이 됐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외롭게 자랐지만 그녀 안에는 어떤 담대함 같은 게 있다. 스탈링이 렉터 박사를 상대할 때나 피해자들 주변을 탐문해갈 때가 특히 그렇다.

무엇보다 스탈링 자신도 어렸을 때 겪은 아픔이 있는 자로서 세상의 약자, 힘없는 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뭔지를 잘 알고 있는 눈빛이다.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제64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휩쓴 것만 봐도 두 배우를 한 화면에서 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주연 배우들뿐 아니라 아카데미는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까지 모두 <양들의 침묵>에게 돌렸다.

영화 ‘양들의 침묵’ 감독 : 조나단 드미 

조나단 드미는 인디영화부터 미국 메이저영화까지 아우르는 품이 넓은 감독이다. 데뷔작인 <분노의 창>(1974)은 1970년대 할리우드 B급 영화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기이하다는 평을 받았다. 코믹액션물 <크레이지 마마>(1975)로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

<멜빈과 하워드>(1980)로 뉴욕비평가 감독상을 수상한다. 장르를 막론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계속 시도해왔다. 컬트영화인 <섬씽 와일드>(1986), 로맨스물 <피터 포크의 마피아>(1988)에 이어 마침내 <양들의 침묵>으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새겨 넣었다.

이후 에이즈에 걸린 변호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필라델피아> (1993)를 만들어 또 한번 성공한다. 미국 사회가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에이즈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를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렸다. 메릴 스트립의 로커 연기가 빛나는 <어바웃 리키>(2015)가 그의 최근작이다.

[자료 및 사진=EBS ‘세계의 명화’조디 포스터, 앤서니 홉킨스, 스콧 글렌, 테드 레빈, 앤서니 힐드 주연 ‘양들의 침묵’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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