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평생 사랑했던 부부에게 해피엔딩이란? [EBS 금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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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평생 사랑했던 부부에게 해피엔딩이란? [EBS 금요극장]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1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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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에서 방송되는 ‘아무르’는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부부가 죽음 앞에서 어떠한 모습인지 보여주고 있다.

EBS ‘금요극장’에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연출을 하고 장 루이 트랭티냥, 에마뉘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는 ‘아무르(Amour)’가 방송된다.

8월 16일 (금)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아무르’는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부부의 사랑이 인류 보편의 숙명인 늙음, 질병, 죽음 앞에서 어떠한 형태를 띠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BS 금요극장 ‘아무르’는 환자 본인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과정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르’에서 그려진 사랑은 그다지 희귀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주변에서 보았을 법하고 누구나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EBS 금요극장] ‘아무르’ - 2019년 8월 16일 (금) 밤 12시 5분

제목 : 아무르(Amour)
감독 : 미하엘 하네케
출연 : 장 루이 트랭티냥, 에마뉘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제작 : 2012년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방송길이 : 127분
나이등급: 15세

[EBS 금요극장] ‘아무르’ 줄거리:

파리의 한 아파트에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다. 잠긴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간 이들은 침대에 고운 자태로 누워있는 노파의 시신을 발견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집에서는 은퇴한 80대 음악가 부부인 안과 조르주가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식사를 하던 안은 잠시 의식을 잃게 되고, 의사는 경동맥이 막혔다는 진단을 내린다. 안은 수술을 받지만 결국 신체의 오른쪽이 마비된 상태로 퇴원을 한다. 그녀는 남편 조르주에게 다시는 자신을 병원에 보내지 말라고 부탁하고, 조르주는 그 뜻을 지키기 위해 몸소 아내를 헌신적으로 간병한다.

이 소식을 들은 딸 에바와 제자인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가 찾아오지만, 자존심을 지키며 스스로 곤경을 헤쳐 나가기로 결심한 노부부에게 딱히 도움을 주진 못한다. 조르주는 간병인을 고용하기도 하지만 아내의 존엄성을 지켜줄 줄 모르는 행태에 간병인을 쫓아내고 만다. 이후 조르주는 이따금 건물관리인 부부의 도움을 받아가며 아내를 홀로 돌보지만 아내의 병세는 악화되어 물 한 모금 마시기도 어렵고 간단한 대화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더 이상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던 에바는 어머니를 병원에 보낼 것을 주장하지만 아버지의 확고한 뜻을 꺾지 못한다.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고군분투하던 조르주는 서서히 지치고, 결국 베개로 아내의 얼굴을 짓눌러 질식사 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장 루이 트랭티냥, 에마뉘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아무르’ 주제:

폭력과 위선을 고발하는 도발적인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문제적 작가로 떠오른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그간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개인적이고 내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인 ‘아무르(amour)’는 불어로 ‘사랑’을 뜻한다.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해온 부부의 사랑이 인류 보편의 숙명인 늙음, 질병, 죽음 앞에서 어떠한 형태를 띠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는 자신을 무슨 일이 있어도 병원에 보내지 말아달라고 남편에게 간청하고, 노쇠한 남편은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녀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약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힘겨운 현실이 전개된다. 이 영화는 환자 본인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과정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감독은 가혹한 현실의 묘사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랑하는 이의 고통을 함께하고 존엄성을 끝까지 지켜주려는 인간의 사랑에 무게를 두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과로 주인공이 내리는 선택에 대한 성찰과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진 사랑은 그다지 희귀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주변에서 보았을 법하고 누구나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르>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EBS 금요극장] ‘아무르’ 감상 포인트:

<아무르>는 2012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2012년 유러피언 필름 어워즈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201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영화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으며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한 평단의 호평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작품의 완성도에 무엇보다 기여한 것은 배우들의 실제 같은 완벽한 연기이다. 헌신적인 남편 조르주 역의 장 루이 트랭티냥은 20세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55년 로저 바딤 감독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브리지트 바르도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66년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남과 여>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 등 거장들의 작품에서 수차례 주연을 맡았다. 하네케 감독은 <아무르>의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부터 장 루이 트랭티냥을 염두에 두었고, 2002년 이후 영화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연극무대에만 서던 그를 은막으로 다시금 끌어들이는 데에 성공했다.

투병하는 아내 안 역을 맡은 에마뉘엘 리바는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1959)에서 유부남 일본인 건축가와 사랑에 빠지는 프랑스 여배우로 분하며 주목을 받았다. 85세의 나이에 <아무르>에서 주연을 맡은 리바는 유수의 영화제에서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질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딸 에바 역의 이자벨 위페르는 <피아니스트>(2001), <늑대의 시간>(2003)에 이어 <아무르>로 하네케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했다. 한편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음악에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안의 제자로 등장한 알렉상드르 타로는 실제로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로서 베토벤의 ‘바가텔’, 슈베르트의 ‘즉흥곡’ 등 작품에 삽입된 피아노곡들을 직접 연주했다.

‘아무르’ 감독 : 미하엘 하네케

1942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미하엘 하네케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감독으로 독특한 주제의식과 파격적 표현방식으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논쟁을 유발하곤 했다. 빈 대학교에서 철학, 심리학, 연극을 공부한 그는 영화평론가를 거쳐 한 독일 방송국에서 편집자 겸 작가로 활동했다.

1974년 TV 연출에 입문해 1989년에야 비로소 첫 장편영화인 <일곱 번째 대륙>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1992년 <베니의 비디오>를 선보이면서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영화계를 벗어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들(1993)>을 발표하면서 현대사회의 폭력, 가족의 와해, 미디어의 권력을 중심 주제로 삼은 3부작을 완성한다.

1997년에는 <퍼니 게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작품은 2007년에 감독이 직접 미국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퍼니 게임> 이후 프랑스로 거처를 옮긴 그는 2001년 브누아 마지멜과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피아니스트>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중산층의 위선을 스릴러 방식으로 파헤친 다니엘 오퇴유, 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히든>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2009년 20세기 초반 독일 마을을 배경으로 주민들에게 나치즘이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준 흑백영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2012년 <아무르>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세계적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자료 및 사진=EBS ‘금요극장’ 장 루이 트랭티냥, 에마뉘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아무르’ 포스터 및 스틸]

김나영 기자    mail.mediaworks@gmail.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5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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