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1구역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 공공대안. [사진=서울시 제공]

흑석지구 고층 아파트 대신 현충원 풍경 고려
공평지구 종로·피맛길·인사동 특성보존 혼합형
3개월 간 시·구, 공공건축가, 전문가, 주민 참여

서울시가 5일 오랜 시간 재개발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흑석11구역(재정비촉진사업)과 공평15·16지구(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서 주민과 함께 재개발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3개월간 각 사업지별로 시·구 주관부서, 도시건축혁신단, 공공기획자문단, 공공건축가,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 논의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정비조합이 참여하고 지역주민들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흑석11구역은 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 최초 수립 후 지난해 8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이 계획은 현충원과 한강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수익성 위주 사업계획 탓에 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시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지 않는 고층 성냥갑 아파트 대신 현충원 풍경을 고려하고 도시와 자연이 어울리도록 하는 아파트 단지를 설계했다.

시는 현충원과 배후의 서달산, 한강변이 조화를 이루도록 친환경 설계를 도입한다. 시와 노윤경 공공건축가, 전문가들이 공동작업하고 동작구청과 흑석11 재개발조합이 참여했다.

공평15·16지구는 1979년에 정비지구로 지정됐지만 40여년간 사업이 시행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주민에 의해 제안됐지만 올해 2월 심의 때 옛길, 피맛길 등 역사보전 방안이 형식적 표현에 그치고 위압적인 고층부가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시는 종로,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정비와 존치가 공존하는 혼합형 정비기법을 도입했다. 시는 존치되는 건물과 정비되는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계획안을 도입하고 저층부와 옥상정원을 열린 공간으로 개방한다.

시는 다음달 중 2개 정비계획을 변경 결정 고시하고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건축위원회 심의부터 최종 준공 시까지 공공건축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공공이 절차이행 조정 등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해 당초 계획의 일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건축 혁신방안의 효과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며 "성공적인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도시와 삶의 터전이 조화되는 서울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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