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이 첫 번째 처단 대상

북한은 8일 남한 정부가 정보기관 등을 이용한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탈북에 가담한 사람들을 처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납치와 인신매매 행위에 가담한 자들, 우리를 헐뜯는 모략선전에 나선 자들을 비롯하여 우리의 주권과 주민들의 인권을 해친 자들은 그가 괴뢰정보원 요원이건, 심부름꾼이건 관계없이 우리의 무자비한 처단 대상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처단의 첫 번째 대상으로 지목했다.

 

대변인은 이어 "추악한 범죄자, 인간추물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해버리기 위한 우리의 단호한 행동조치는 선포된 이 시각부터 즉시 시행되게 될 것"이라며 이 조치가 북한법과 국제법에 따라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의 신성한 존엄과 체제에 도전하는 자들, 우리 주민들의 인권을 해치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이 땅, 이 하늘 아래 살아숨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괴뢰패당과 처단대상들은 우리의 최후통첩이 더 이상 말로만의 경고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최후통첩'의 배경에 대해 국정원이 '두리하나' 등의 단체로 북한 주민의 탈북을 유도하고 탈북자들을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 내부교란 등의 임무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국정원장의 실명을 거론하고 처단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한 것은 남한 정부의 탈북자 정책을 방관할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전날 밀입북한 국정원 '첩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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