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특강서 “정부 입장 동의 할 수 없다”주장

▲ 특강하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월드투데이 = 전병길 기자]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통합진보당 해산 추진에 대해 “통진당의 정책도 유감스럽지만 강제로 해산하겠다는 정부의 발상 또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광주 서구 국립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린 광주전남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대회에 참석해 ‘독일 사회를 통해 본 대한민국의 미래 구상’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5·18민주묘지를 조용히 찾아 열사들 앞에 섰지만 마음이 허전했다”며 “대선이 끝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다 할지라도 잘해주길 바랐고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랐지만 대단히 안타깝게도 희망은 쓴 좌절을 맛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통진당의 노선이나 정치행태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강제로 해산하겠다는 발상 또한 동의할수 없다”며 “한국 사회가 역사적인 전환점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느낌이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한 철학자는 '당신 말을 부정하지만 말할 권리는 절대 존중한다'는 말을 남겼다”며 “민주주의는 다양성 속에서 창의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양당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때 여야 공히 지방자치 단체장 기초단체 무공천 공약을 내걸었고 민주당은 당론으로 채택까지 했지만 그 뒤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또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 전 대표는 계속해 정부와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들어 재벌 총수를 구속시키고 전두환, 노태우 추징금을 환수 했을 때 박수를 쳤고 국민들은 찬사를 보냈다”며 “이것이 경제민주화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우리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죽을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엇보다 이 정부 들어서서 분열과 대결, 증오의 정치가 심화되고 있다”며 “독일은 야당의 정책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실천을 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본산이라 하는 광주·전남에서 조차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일을 제대로 하고 있었는가를 반문해보고 남의 탓 하지 않고 내 탓이오를 제대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합은 힘있는 사람이 양보 하고 자기편을 설득해 가진 것을 내주는 관용의 정치이다"며 "민주당이 잘못된 것에 대해서 반대하고 저항하는 것은 책무이지만 국민들과 민생을 위해서 저항하는가를 되물어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 앞서 손학규 전 대표의 지역조직이 될 광주·전남동아시아미래재단이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행사에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장휘국 교육감, 임내현·이낙연·이용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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