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이해 안 간다”는 입장 나타내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진보당 해산 음모 규탄 대국민 정당 연설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월드투데이 = 전병길 기자]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대중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로 지칭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 찾기 토요행진에 참석해 연설에 나섰다.
이 대표는 먼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을 “박근혜 씨”로 호칭했다.
정부의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를 비판하면서도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며 또 ‘대통령’ 호칭을 생략했다.
새누리당을 비난하면서도 “박근혜 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라며 ‘박근혜 씨’라고 불렀다.
이처럼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을 ‘독재자’, 현 집권세력을 ‘박근혜 독재세력’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의 이같은 호칭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자신의 당을 탄압하는 것에 대한 울분의 심정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 지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