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천막당사 통합진보당이 차지

▲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한 지 101일째인 10일 오전 민주당 당직자들이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월드투데이 = 정원수 기자]

민주당은 장외투쟁의 무게중심을 12일 출범하는 시민사회와 종교계, 각계 원로 및 정치권이 함께하는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의혹 사건 대응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로 확대 개편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10일 서울광장 내에 설치했던 천막당사를 접었다. 이는 지난 8월1일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워 거리로 나선지 101일 만이다.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쟁의 상징이었던 천막당사를 오늘로 정리한다"면서 "이런 투쟁 방식으로는 정국이 풀리지 않아 전선을 확대해 기타 종교단체·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1차 투쟁이 민주당의 방식이었다면 2차 투쟁은 시민단체·야당과 함께 하는 기구에서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그 기구가 연석회의라는 이름으로 오는 12일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기국회 이후 투쟁의 중심이 원외에서 원내로 이동한 상황에서 천막당사는 피로도만 누적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한달여 전부터는 천막당사에 당직자 서너명이 당번을 서는 등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대여투쟁의 상징성 차원에서 유지해왔던 천막당사를 접기로 한 것은 통합진보당이 전날 해산심판청구에 반발하며 서울광장에 천막을 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9일 이정희 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부르는 등 공세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민주당 역시 대선불복·종북프레임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진보당과 경찰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물리적 마찰이 있을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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