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려진 '중간자 공격' 기법…녹스 취약성과 관련 없어"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녹스(KNOX)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사이버보안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대해 삼성전자가 "녹스 취약성과 관련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005930]는 12일 녹스 공식 블로그에 게시한 공식 답변을 통해 "이 대학의 연구 결과는 정당한 안드로이드 네트워크 기능이 의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될 경우 모바일 기기와 응용프로그램(앱) 사이의, 암호화하지 않은 네트워크 연결을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나 녹스의 결함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벤구리온 대학의 연구진이 시험한 모의공격은 이른바 '중간자 공격(Man in the Middle attack, MitM)'이라 불리는 공격 기법이다. 이는 통신을 연결한 두 대상 사이에 중간자가 침입해서 둘이 서로 대화하는 내용을 훔쳐보는 기법이다.

연구진은 이 중간자 공격이 이용자가 직접 설치한 앱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해당 연구 결과는 앱 데이터를 인터넷에 전송하기 전에 반드시 암호화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재확인해준 것"일 뿐, 실제 안드로이드나 녹스의 취약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 차원에서 'SSL/TLS'나 '붙박이 가상사설망(built-in VPN)' 등 보안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 차원에서도 중간자 공격에 대한 추가 보호 장치가 제공된다.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숍에 걸린 갤럭시 S4 LTE-A 모델 홍보 현수막 모습.(사진=연합뉴스)

모바일기기관리(Mobile Device Management, MDM)는 기기에 담긴 민감한 정보를 기업 정책에 따라 적절하게 설정해 주고 공격을 당했을 때는 이를 차단해 주는 기능이고, '퍼앱(Per-App) VPN'은 미리 지정된 안전한 앱만 가상사설망을 통해 전송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녹스는 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인정하는 표준인 FIPS 140-2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앞서 이 사안을 처음 보도했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서 녹스의 보안 취약성에 우려를 표명했던 패트릭 트레이너 조지아텍 대학 교수도 "녹스에서 제공하는 장치를 적절히 설정하면 앞서 보도에서 언급한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보안 문제를 막기 위해 모든 사용자에게 이런 보호장치를 강력히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벤구리온 대학 사이버보안 연구소는 갤럭시S4 등에 탑재된 녹스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외부인이 쉽게 가로챌 수 있는 취약점이 확인됐다고 지난 달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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