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보고서…1조8천억→9천800억 예상

▲ KT 네트워크 부문 기술진들이 서울 KT 광화문 사옥 옥상에서 ‘광대역 LTE-A’를 위한 기지국 장비를 교체하고 있다.2013.09.10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전국망 구축 사업이 대부분 완료되어 LTE 장비 시장의 시설투자 규모가 계속 줄어들어 5년 뒤에는 현재의 절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IT) 분야 시장분석·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13일 발간한 '2013~2017 한국 LTE 시장 전망 및 분석'(Korea LTE Market 2013-2017 Forecast & Analysis) 보고서에서 지난해 LTE 서비스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국내 통신사업자의 시설투자비가 줄어들었고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지난해 시설투자비가 전년보다 40% 감소한 1조8천587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며 5년 뒤인 2017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9천868억원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업자들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위한 설비 확장을 진행 중이기는 하나 기존 인프라를 증설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는 수준이어서 당분간 시설투자비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국IDC의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 상용화 이후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를 상용화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지만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는 5년여밖에 걸리지 않았고, LTE-A는 다시 2년 만에 이뤄졌다"며 "제한된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으로 구축 기간도 그만큼 단축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서는 LTE를 포함한 이동통신산업이 더이상 안정적인 고정 수입원이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G를 최초 시범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통신사업자들도 2020년까지 5G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LTE와 LTE-A 가입자 증가로 데이터 소비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본격적인 기가급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통신사들이 인프라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4G LTE 서비스 가입자가 전체 스마트폰의 70%를 차지하면서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80페타바이트(1PB=100만GB)로 전년동기대비 67.5%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 소비 중심의 스마트폰 활용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통신시장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의 동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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