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용의자, 처제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24년째 수감
교도소 "일반 수용자였다면 가석방 대상 됐을 수도"

 

[사진출처=네이버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 남궁진 기자 =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A(56) 씨가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분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A 씨는 19941월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24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A 씨는 수감생활 중 한 번이라도 규율을 어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고, 동료 수용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평범하게 수감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1급 모범수인 A 씨가 무기징역이 아닌 일반 수용자였다면 가석방 대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수용 생활 초기부터 작업장에서 노역해 가구 제작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고, 교정작품 전시회에 출품해 입상한 경력도 있다고 교도소 측은 밝혔다.

A 씨에게는 면회가 허용된 후 1년에 두세 번 가족과 지인이 면회를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A 씨는 교도관이나 주변 수용자에게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경찰의 수사 접견 이후에서야 A 씨가 화성 연쇄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교도소 한 관계자는 "A 씨가 화성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됐다는 뉴스를 보고 교도관들은 물론 다른 수용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부산교도소는 경찰 수사 접견과 언론 보도 이후 A 씨를 독방으로 옮겨 수용한 상태다.

교도소 측은 경찰이 법무부에 협조 요청을 하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인근 교정기관으로 A 씨 이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DNA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그는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A씨는 18일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온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DNA 증거를 제시하며 추궁했지만, 되레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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