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쇼핑몰 시위·인간 띠 잇기…'공항 마비' 시도에 삼엄한 경비

홍콩 도심시위 현장[사진출처=네이버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22일 홍콩 도심에서 민주화 진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6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강행에 반대해 시민 100만명이 거리로 나온 이후 16주째 주말 시위가 계속됐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천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은 이날 샤틴 지역의 쇼핑몰인 뉴타운 플라자에 모였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은 '홍콩 파이팅', '홍콩 광복(光復)' 등의 구호를 외치고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 노래가 된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 노래를 합창했다.

최근 들어 홍콩 정부가 폭력 발생 우려 등을 구실로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금지하면서 홍콩인들은 대안으로 도심 쇼핑몰을 시위 장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카오룽 지역에서는 종교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인간 띠 만들기 행사를 했다.

이 행사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민들의 반발에 밀려 결국 지난 4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선언했다.

그러나 반대 진영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가지 요구가 모두 수용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날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마비 시도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홍콩 정부는 공항과 공항으로 가는 주요 길목에 경찰관을 다수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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