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제공=발렌시아CF)

[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헤타페와 치른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하며 전반 39분 역사적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2선 공격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2-1로 아서던 전반 39분 호드리고 모레노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프리메라리가 데뷔골로, 박주영(FC서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이날 팀의 세 골 모두에 관여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발렌시아는 전반 30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헤타페 수비가 처리하지 못해 막시 고메스의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첫 득점을 얻어내고, 전반 3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받은 이강인이 다니 파레호에 다시 공을 내줬고, 파레호가 올린 공을 고메스가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전반 39분 호드리고 모레노의 어시스트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점수는 3-1까지 벌어졌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팬들의 박수 속에 교체됐다. 경기는 3-3으로 비겼다.

또한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 외국인 최연소(18세 218일) 득점 기록 및 프리메라리가에서 골을 넣은 발렌시아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발렌시아 구단도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역대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한 발렌시아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면서 "이강인보다 먼저 골을 넣은 선수는 후안 메나(17세 36일), 페르난도 고메스(18세 200일)뿐이다"라고 소개했다. 메나와 고메스는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이 다시 한번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으며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 멀티 골을 넣은 고메즈(8.1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7.3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지난 5일 조지아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18세 198일에 자신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첫 경기를 치렀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스리랑카(화성), 15일 북한(평양)과의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30일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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