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장면이 생방송에 그대로 노출됐다. (사진제공=JTBC골프 중계화면)

[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29·호반건설)가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며 논란이 됐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비오의 시즌 2번째 우승이자 통산 5승이다.

그러나 김비오는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는 커녕 경솔한 행동으로 세간의 질타를 고스란히 받았다.

김비오는 16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던 중 갤러리 사이에서 휴대전화로 카메라 셔터 소리에 실수하며 공이 러프에 빠졌다. 스윙을 마친 김비오는 갤러리쪽을 향해 돌아서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티잉 그라운드를 드라이버로 내리찍기도 했다. 이 모습은 TV를 통해 생중계되며 비난이 쏟아졌다. 선수의 스윙을 방해한 갤러리도 잘못이나, 경기가 방송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프로선수의 행동으로는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중계방송을 하던 JTBC골프 송경서 해설위원도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라도 자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오후 2시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 징계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생중계로 나가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벌타나 실격을 줄 수도 있었지만, 상벌위원회 회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비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티샷하기 전에 여러 차례 조용히 해달라, 카메라를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하필이면 다운스윙 때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 스윙을 멈추려고 하다 제대로 스윙을 못 했다”라며 “순간적으로 화가 나 큰 실수를 했고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어릴 때 골프를 하다 보니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라고 해명했다.

김비오는 올해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올 시즌 KPGA의 첫 다승자가 되었으나 이 기쁨은 불명예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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