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 내에서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든 바른미래당을 향해 또 한번 러브콜이 나왔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대안 찾기' 세미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사실상 분당 상태가 된 바른미래당 내 양심 세력과 통합하기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이 말한 '양심세력'은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상행동은 전날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결별을 선언하며 공식 출범했다.

김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법을 무시한 채 통과됐고 '조국 블랙홀'로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삭발·단식 투쟁보다 높은 수위인 최후 수단을 준비해야 하고 분열된 우파 정치권도 통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유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단 유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에 선을 긋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 새누리당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당에 대해 3년 가까이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는 똑같은 말을 일관되게 해왔다"며 "하지만 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되고 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치의 길에서 뜻을 합치겠다면 대화의 유무 여부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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