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학교'에 출연한 이해인 (사진제공=엠넷)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아이돌 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의 아버지가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 X 101’의 방송사인 CJENM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지난 2일 디시인사이드 ‘이해인 갤러리’에 자신을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으로 요즘 말 많은 아이의 아빠”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해인의 아버지는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인 일에 참을 수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며 "딸에게 피해가 갈까봐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것 같다"고 말했다. "제 딸이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에 5개월 가까이 합숙하면서 전속계약서를 쓰고 왔다고 했다.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딸이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듣고 참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딸은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다음날 조작이니 뭐니 논란도 많았다. 그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과 데뷔를 시켜준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팀 데뷔전 개인 활동도 시켜주겠다고. 딸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만, 이후 활동이라고는 라디오 하나 나간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해인 아버지는 "약속한 10월이 됐지만 방치만 했고, 심지어는 연락도 안 됐다. 휴대전화도 없는 애가 가끔 연락이 될 때마다 언제까지 기다릴 거냐며 다그쳤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고집부리다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낭비만 한 딸은 그 회사 탓에 아무 일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에 다른 오디션 조작 문제 때문에 출연했던 프로그램도 고발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린다. 만약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됐으면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아이돌학교’의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달 6일 서울중앙지방경찰청에 CJEN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증거인멸교사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아이돌학교' 제작진 등을 상대로 조사에 돌입했으며, 21일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해인은 2016년 프로듀스 101에 출연 후, 2017년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 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으나 데뷔 가능한 최종 9명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며 조작 의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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