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맞는다면 화성사건 10건 모두 범행

[수원=월드투데이] 안종만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 씨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됐던 화성사건의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사진제공=화성경찰서]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씨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애초 장기 미제로 분류된 화성사건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뺀 나머지 9차례의 사건이었다.

8차 사건은 19889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 윤모(22) 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됐다.

그러나 이 씨가 모방범죄로 규정된 이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은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아무리 과거 자신의 범죄행각을 털어놓는다고 하더라고 이미 범인이 잡혀 처벌까지 된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할 상식적인 이유가 없어서다.

그래서 이 씨의 주장은 자신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의 과거 수사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한 수싸움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은 이번 주 초 경찰확인을 토대로 이 씨가 화성사건 가운데 8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9차례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경찰은 당시에는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애초부터 이른바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9건을 화성사건으로 봤기 때문에 화성사건에 더해 추가로 5건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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