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던 정례 오찬 모임 '초월회' 자리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불참 사유에 대해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政爭)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는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태풍 피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초월회는 문 의장 주재로 매달 첫째 주 월요일마다 국회 사랑재에서 열리는 5당 대표들의 오찬 모임이다. 이날도 이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모여 점심을 할 예정이었다.

이날 모임에선 조 장관을 둘러싼 여야 대립과 광화문 '조국 퇴진' 집회와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등 국론 분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의장은 지난 4일 비서실 회의에서 조 장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대규모 장외 집회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 "분열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 선동의 정치가 위험선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에 대해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자발적 열망이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며 "장소만 서초동으로 달랐을 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 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는 완벽한 촛불 시민혁명의 부활이었다"라며 "며칠 전 한국당 광화문 집회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동원이 없고, 욕설이 없고, 폭력도 없고, 쓰레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 장관 퇴진 요구 집회를 정치적 동원 집회라 비판하면서 서초동 '조국 지지 집회'를 치켜세운 것이다.

지난 5월 13일 열린 초월회 회동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장외투쟁을 이유로 불참했었다. 당시 이 대표는 "한 분이 안 왔는데 한 분 빠지니 굉장히 많이 빠진 것 같다"며 "황 대표도 장외투쟁은 하시더라도 5당 대표 모임에는 참석해서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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