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방송 화면 (사진제공=채널A)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김민우가 아내의 사별 사연을 말하며 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가수 김민우가 등장했다. 김민우는 "가수를 그만둔 뒤 16년째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2년 전에 제 딸의 엄마이자 내 아내였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건강했던 사람이다. 어느 날 갑자기 목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병이라고 했다. 아내는 6월 25일에 입원해 7월 1일 세상을 떠났다. 일주일만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고 고백했다.

김민우는 "오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딸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 출연했다. 내 딸 민정이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된 것 같다. 올해 11살인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지금까지 눈물 흘린 적이 없다. 나는 매일 눈물을 흘렸는데 민정이는 울지 않고 날 위로했다. 엄마가 있을 때와 똑같이 행동하는 게 날 더 슬프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정이가 엄마 장례를 치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빠 세탁기 쓰는 법 알려주세요'라고 하더라. 민정이가 '아빠 와이셔츠는 내가 다려주고 빨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때 당시 민정이는 9살이었다"고 전했다.

김민우는 "지금까지 민정이는 모든지 스스로 알아서 했다. 난 '공부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시험도 100점 맞았을 경우에만 얘기한다. 한두 개 틀리면 얘기를 안 하더라.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른 아이들처럼 어리광 부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우 딸 민정이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정이는 "아빠 말고 민정이 걱정거리는 없냐"는 질문에 "난 고민은 없고 작은 걱정거리도 없다. 조금 걱정되는 게 있다면 할머니가 아프다. 할머니가 아픈 게 내 잘못도 있는 것 같다. 날 돌봐주느라 그런 거 아니냐. 사과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고 답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에 제작진은 "민정이는 왜 그렇게 가족 걱정을 많이 하냐"고 물었다. 민정이는 "사람이 아픈 것에 트라우마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민우는 민정이와 아이콘택트를 했다. 김민우는 의젓한 민정이의 모습에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울음 속에 아이콘택트를 마쳤고 마음속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우는 "아빠가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다. 왜 민정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투정 안 부리냐"고 질문했다.

민정이는 "아빠 힘들까 봐. 내가 너무 투정만 부리면 아빠 마음도 힘들 것 같고 많이 미안해서 (투정 안 부린다)"고 대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세 MC는 눈물을 흘렸다.

김민우는 "앞으로 사소한 이야기 다 해줄 수 있냐. 약속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민정이는 김민우와 손가락을 걸었다. 민정이는 아이콘택트를 마친 후 "속이 후련하다. 아빠에 대해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오늘 마지막으로 다 울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앞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민정이가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는 날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강호동은 "민정이가 투정 부리는 거 보면서 김민우도 가슴 아팠던 게 내려갔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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