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여성 축구팬, 남장을 하고 축구경기장에 들어가

[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이란 당국이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기록이 1981년이 마지막인 만큼 38년 만에 여성이 축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이란 여성 축구팬들[사진=IRNA통신 캡쳐]

현지시간 오는 10일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은 약 8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 여성에게 판매된 입장권은 3500장이다.

이란축구협회는 전날 현지언론을 통해 여성 구역을 분리하기 위해 높이 2m 정도의 임시 분리벽을 둘레에 설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남성 관중이 경기에 흥분한 나머지 여성 관중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그동안 여성 축구팬은 남장을 하고 축구경기장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이란 프로축구경기를 보러 아자디스타디움에 들어가려다 체포된 한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

그러나 남녀가 공공장소에 함께 있으면 안 된다는 보수적 이슬람 율법 해석과 남성 관중의 성희롱과 추행, 물리적 폭력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금지한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