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분만 가능 산부인과 0곳
강원 도내, 분만기관 네 곳 가운데 한 곳 문 닫아...원정 출산 불가피

[춘천=월드투데이] 송인경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초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여파로 최근 9년 새 산부인과 317곳이 문을 닫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산부인과는 20091628개소에서 지난해 1311개소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산부인과 의원 45개소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53개소가 문을 닫았다.

비어있는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사진=송인경 기자)

특히, 강원 도내 산부인과는 최근 6년간 도내 분만기관 네 곳 가운데 한 곳이 문을 닫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331곳이던 도내 분만기관은 지난해 23곳으로 줄어 감소율이 25.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올해 초 기준으로 강원 도내 11개 지역에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없어 산모들은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로 원정 출산을 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해 횡성지역 유일한 산부인과가 문을 닫자, 이 지역 산모들은 1시간 정도 이동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도내 산부인과가 없는 도시는 정선, 양양, 고성, 횡성 등 모두 4곳이다.

도내 출산율 1위인 인제군은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다.

산부인과에 분만실을 갖추지 못한 홍천·영월·평창·철원·화천·양구지역은 진료만 가능한 실정이다.

군부대 간부가 늘어나는 철원과 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지역에는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다.

2017년 화천의 등록 임산부는 202명이지만 영유아는 4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도 임산부는 693명이지만 영유아는 177명에 불과하다.

도내 산부인과 가운데 진료와 분만 모두 가능한 곳은 2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산부인과 관계자는 "당장 수요 공급에는 맞지 않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유지가 필요한 인프라는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때"라고 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