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사진제공=KBS)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까불이'의 위협에 옹산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은 결국 한 벽면을 가득 메운 까불이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더욱 소름 돋는 사실은 따로 있었다. 범인이 바로 어제 설치한 CCTV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사각지대로만 이동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백은 까멜리아를 닫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용식(강하늘)은 처음엔 그녀의 은근한 ‘깡다구’에 반했지만 지금은 그 담담한 깡이 화가 나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이에 용식은 “동백의 든든한 ‘똘마니’가 돼 뒤에서 지켜주겠다”는 위로를 전했다.

용식은 까불이를 잡기 위해 CCTV를 달았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까멜리아에 CCTV를 단 걸 아는 사람들과, 그 날 만난 모든 이들을 적어 내려가던 용식은 이내 무서워졌다. 옹산게장골목, 파출소, 까멜리아 사람들 등 수첩에 적힌 이름들이 모두 다 익히 아는 사람들이었고, 너무도 평범한 이들 중 까불이가 있으면 어떡하나란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겁이 난 건 동백도 마찬가지였다. 까멜리아는 동백의 제일 소중한 공간이었는데 손님의 등장을 알리는 종소리만 들어도, 밥통 취사 소리만 들어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게다가 난데없이 필구(김강훈)의 학교 체육창고에 불이 났고, 혼자 까멜리아로 갔다던 아들이 동네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던 것. 까불이의 경고를 본 동백이 제일 먼저 떠올린 건 필구의 안위였다.

다행히 필구는 강종렬(김지석)과 같이 있었고, 그 사실을 안 동백은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쉬라 권유하는 용식에게 “까멜리아에 앉아서 웃고 떠든 사람 중에 까불이가 있다 생각하면 자꾸 막 소름끼쳐요”라며 감춰왔던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필구가 제일 걱정이었다. 까불이가 필구와 매일같이 인사하던 사이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너무나도 끔찍했던 것이다. 옹산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님을 직감한 동백은 결국, “나 이제 그만 센 척할래요. 나 그냥 옹산 떠날래요”라며 포기를 선언했다.

이날 에필로그에서 옹산초 화재현장을 조사하러 간 황용식은 동료 경찰에게 현장에게 발견했다는 라이터를 받았고, 황용식은 "나 이거 어디서 봤는데. 이걸 누가 갖고 다니더라"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은 15회 11.0%(이하 전국 집계 기준), 16회 14.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9일 방송된 13회, 14회가 각각 기록한 11.0%, 13.1%과 비교할 때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특히 16회의 14.5%는 '동백꽃 필 무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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