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사망자 10, 행방불명자 16명이 발생했다.

13일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에 많은 비를 내린 뒤 해상으로 빠져나가 이날 정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태풍 하기비스, 일본 열도 강타(사진제공=뉴스1)

물 폭탄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NHK는 전했다.

폭우로 인해 전날 저녁 이후 밤새 100곳 이상 하천 관측점이 범람 위험 수위를 넘었다.

실제로 범람한 하천도 최소 36곳이나 됐으며 하류의 범람 위험에도 긴급 방류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범람 위험 지역이 속출하며 전날 한 때 즉시 피난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와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의 대상자가 합해서 13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87만 가구·397만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408만 가구·908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었다.

또 피난 대상자가 2천만여 가구에 이르렀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일본 전국의 국내선 항공기 81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전날 한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인해 전날 밤 도쿄만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이 침몰해 승조원 12명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한때는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의 누수를 알리는 경보기가 울리는 일도 있었다.

도쿄전력 측은 빗물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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