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경의 '시선']국격 높이는 BTS, 국격 낮추는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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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의 '시선']국격 높이는 BTS, 국격 낮추는 지도자
  • 송영섭 기자
  • 승인 2019.10.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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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 본부장
▲윤태경 본부장

방탄소년단(이하 BTS)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다. 그들은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메시지로 전 세계 아미(BTS팬)들과 젊은 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BTS는 국적과 인종, 언어, 문화가 다른 세계인을 사랑과 통합 메시지로 하나로 묶어 낸다.

지난주 토요일(11월 12일) BTS가 사우디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사우디는 종교적 엄격함이 남다른 종교 보수국가다. 해외 문화 콘텐츠 수입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다. 그런 사우디가 수도 리야드에서 대형 아이돌 그룹, 그것도 한국 BTS의 공연을 유치했다. 이전 같으면 상상도 못하는 파격 정책이다. 여성의 운전 허용이나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 허용도 작년에서야 허가했다. 그 정도로 여성인권 수준은 낮은 편이다.

BTS도 공연 결정 전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한다. 여성인권이 존중되지 않은 사우디에서의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 때문이었다. 실제 미국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는 같은 이유로 사우디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 반대보다 찬성 이유가 더 많았다.

사우디 등 중동의 BTS 팬들은 아티스트 공연에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중동 여성 팬들에게 월드스타의 공연 관람의 행복을 박탈하면 안 된다’는 이유도 제시됐다. “왜 사우디만 가느냐. 우리나라에도 와 달라”며 SNS를 통한 중동 BTS 팬들의 자국 공연 열망 메시지도 속출했다. 무엇보다 사우디 정부의 파격적인 문화개방 정책변화가 핵심 이유다.

그간 사우디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BTS 공연을 계기로 49개국 국민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관광 비자를 제공했다. 사우디는 비즈니스나 성지순례, 친족 방문 등의 목적을 제외하면 비자 받기가 어려운 나라였다. 해외 아미 팬들을 배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비자정책을 펼친 것이다. 사우디는 또 외국인 여성들의 옷차림에도 족쇄를 풀었다.

사우디 여성들은 외출 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덮는 아바야(abaya)를 입어야 한다. 외국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BTS 공연을 계기로 외국인 여성에게는 아바야(abaya)는 필수가 아니며, 단정한 차림이면 가능하다는 쪽으로 족쇄를 푼 것이다. 한국의 BTS가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의 비자 및 여성 정책등 이슬람 규정까지 바꿔 버렸다.

사우디 정부의 정책 변화는 세계적 월드스타 BTS의 ‘선한 영향력’을 자기 나라에도 뿌려 달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문화개방정책을 BTS를 통해 지구촌 사람들에게 적극 홍보하겠다는 목적도 크다.

뿐만 아니다. “너도 배우니?” ‘나도 한글을 배우는데 너도 배우고 있구나’는 뜻이다. BTS는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젊은이들을 한글에 빠져 들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BTS 현지 공연 때마다 한국어 떼창을 유창하게 부른다. 전 세계 젊은이들은 BTS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다.

“내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BTS다. BTS는 내게 한국어를 배우도록 영감을 줬다. 번역 없이 그들의 노래를 전부 이해하도록 공부하고 싶다.” 열혈 아미 팬들의 한글사랑 이유다.

K-Pop팬, BTS 팬들은 Hyung(형), Oppa(오빠) 등의 단어는 한글의 미묘한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문자 그대로의 알파벳을 쓰고 부른다. 이른 바 ‘돌민정음’이라 불린다. 아이돌과 훈민정음의 합성어다. BTS가 불러온 한국어 열풍 못지않게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지구촌 사람들의 한글사랑, 한국문화 사랑에는 그간 한류 드라마, K-Pop 열풍에 힘입은 바 대단히 크다. 하지만 그 중심에 BTS가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한국의 아이돌 BTS. 한국에서 쉽게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최초의 전세계 문화외교관 BTS. 그들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한국의 국격이 날로 상승중이다. 그들이 쌓아 올린 한국의 국격, 한국인의 위상은 경제문화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강고히 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해외 동포들의 요동치는 한국인이란 자긍심 상승은 금전가치로 환산하기 어렵다.

며칠 전 10월 9일은 한글날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래 한글이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대접받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한글날에도 한국의 지도자들은 조국장관을 둘러싸고 으르렁거리며 싸웠다. 조국장관 진퇴문제는 고민할 거리도, 시간끌 거리도 안 되는 문제다.

국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문제는 미·일·중·러만 아니라 북한으로부터도 홀대를 받고 있다. 경제문제는 국내외적으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그 외 정부 영향권에 놓여 있는 다른 분야도 대동소이하다. 반면 BTS 등 민간 분야의 젊은이들은 피땀눈물을 흘리며 국격을 드높이고 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당파적 욕심으로 그들이 올려 놓은 국격을 도리어 낮추고 있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송영섭 기자    songinmo5024@naver.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0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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