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김일성경기장에서 전력을 다지고 있는 우리 국가대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북한이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남북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 영상을 남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후 녹화 중계로 경기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경기 영상 DVD를 우리 측 대표단 출발 전에 주겠다는 약속을 확보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경기를 마친 뒤 16일 오후 5시 20분쯤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17일 새벽 0시 4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으로, 대표단이 가지고 오는 영상도 이때쯤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기술적인 체크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직접 영상을 국민들이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전체 영상이 제공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 중계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경기장 내 기자센터에서 인터넷 (사용을) 보장받았다. 남측으로 연락할 수단을 확보한 셈"이라며 "대한축구협회 직원 두명이 AD카드(등록인증카드)를 받아서 현장에서 기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양에서 메신저는 잘 작동이 되지 않아 주로 이메일을 통해 서울·평양간 연락을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 진행 상황은 평양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받아 대한축구협회가 국민들에게 전파할 것으로 보이며, 사진 전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축구협회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를 고민해 국민들에게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북전 관람을 위해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평양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오는 2023년 열리는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한국은 동의한 상태고, 북한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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