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최지원 기자 =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남북한 경기 방송이 결국 녹화 중계마저 무산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들은 이날 이른 오전 영상이 DVD 형태로 선수단을 통해 들어오는 대로 분량이나 그림 상태 등을 확인한 뒤 방송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달받은 DVD 영상은 이전 ‘브라운관’ TV에서 쓰이는 해상도의 SD급 화질(720X480 픽셀, 40만 화소)로 방송이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KBS측은 방송을 하기 어렵다는 최종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 간 축구 대결은 생중계와 관중, 취재진이 없는 상황에서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으며 욕설과 파울이 난무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이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일 정도로 북한이 거칠었다. 그쪽 선수들이 상당히 예민했고, 거칠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남북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역사적 경기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 허용 등에 대한 여러 이슈를 듣고 놀랐다.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 라고 하며 실망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