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월드투데이] 남재준 기자 = 70대 할머니의 노후 자금을 노린 보이스피싱 조직이 은행원의 발 빠른 대처로 경찰에 검거됐다.

17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서민을 불행에 빠트리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에 공을 세운 은행원들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은행원들에게 감사장 전달 [사진=광주 동부경찰서 제공]

이들 은행원은 사흘 전 창구 업무를 보면서 3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고 '인출책' 검거에 기여했다.

한 은행원은 70대 할머니가 노후 자금인 정기예금을 별다른 목적 없이 해지하려 하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할머니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집 안에 뭉칫돈을 보관하려 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할머니를 설득하며 시간을 끌었고, 예금 인출을 독촉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가 재차 걸려오자 직접 받아 사기 행위임을 밝혀냈다.

 

다른 은행원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부친 거액을 한꺼번에 찾아 모처로 송금하려는 손님을 수상히 여겨 경찰을 불렀다.

수상한 손님 계좌로 들어온 1900만원은 카카오톡 계정을 해킹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 2명이 보낸 돈이었다.

경찰은 수고비 20만원을 약속받고 은행 계좌를 빌려준 '인출책'을 검거하고 19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이 날로 교묘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어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은행원들의 섬세한 관찰과 발 빠른 공조 덕분에 큰 피해를 잇달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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