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의료기관이 핵심 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월드투데이] 박장권 기자 =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병원 측이 권역외상센터 인력충원 예산으로 받은 국비를 다른 용도로 썼다고 증언했다.
18일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주당 김한정 의원 의원은 "지난해 간호 인력 충원을 위해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센터 측이 요청한 간호사 숫자인 67명을 충원했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절반 정도만 충원했고, 병원 집행부가 나머지 인력에 대한 증원 요구는 반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예산이 권역외상센터 용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누수됐다"며 "아는 대로 간단히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외상센터 인력 보충에 국비 22억원을 내려보냈는데 실제 67명을 증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병원은 37명만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머지 예산을 기존 간호사 월급을 주는 데 돌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환자는 노동자 블루컬러 계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 분들을 치료해서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 안전망이 된다"며 "먼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과 언론, 정부 각 부처가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고 있지만, 정작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의료기관이 핵심 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장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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