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로 유명한 팔공산은 대구광역시 동구와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및 군위군 부계면에 걸쳐 있는 큰 산으로 크기만큼이나 많은 문화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화사 마애여래좌상

팔공산(1,192.3m)은 태백산맥의 보현산(普賢山, 1,124m)에서 서남쪽으로 연결된 산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이 양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으로 솟아 있다. 팔공산을 중심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형성된 환상(環狀)의 산지는 이른바 팔공산맥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대구분지의 북부를 병풍처럼 가리고 있다.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醮禮峰, 648m)에서 시작하여 환성산(環城山, 811m)·인봉(印峰, 887m)·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架山, 902m)에 이른다. 인봉에서 가산까지는 팔공산맥의 주형으로 길이가 약 20㎞이다.

팔공산의 옛 이름은 공산·부악(父岳)이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중악(中岳)에 비겨 중사(中祠)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송림사 오층전탑

후삼국시대 견훤(甄萱)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에 고려 태조가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公山) 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였다. 그 때 신숭겸(申崇謙)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金樂)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팔공산의 북쪽에는 위천(渭川)의 상류인 남천(南川)과 여러 계류(溪流)가 흐르고, 동쪽에는 한천(漢川)과 신령천(新寧川) 등이 흐른다. 산의 남쪽은 완만하여 응해산(鷹蟹山, 526m)·응봉(456m) 등의 구릉성 산지가 솟아 있고, 그 사이사이에 하천이 남류하여 동화천(桐華川)에 모인 후, 금호강(琴湖江)으로 흘러든다.

팔공산은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이 웅자하며, 부근에 사적이 많아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팔공산에는 동화사(桐華寺)·은해사(銀海寺)·송림사(松林寺) 파계사(把溪寺)·부인사(符仁寺) 등 사찰이 많다.

▲군위 삼존석굴

통일신라의 원효대사가 삼국의 통일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는 군위삼존석굴(軍威三尊石窟:국보 109)이 있는데 이는 경주 토함산 석굴암보다 제작연대가 빠르다. 팔공산 동쪽 끝자락 관봉 정상에 갓바위 부처로 알려진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다.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6m이며 머리의 갓의 지름은 1.8m이다. 신라 선덕왕 때 의현대사(義玄大師)가 어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전해진다. 머리에 쓴 갓의 모양이 대학학사모와 비슷하여 입시철 합격을 기원하는 행렬이 해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전국에서 가장 영엄한 기도처로 이름 높다.

▲동화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의 본사인 동화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는 유정(惟政)이 승군을 지휘하였던 곳이다. 동화사 입구에 위치한 동화사 마애여래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또 팔공산 등산로의 거점이 되며, 사찰 가까이에 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구세약수(求世藥水)가 있다.

▲은해사

영천 방면에 있는 은해사에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 영산전(居祖庵靈山殿)을 비롯하여 2점의 보물이 있다. 동화사의 말사(末寺)인 칠곡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인 오층전탑(五層塼塔)이 있다. 이 밖에 고려대장경 판본을 한때 소장하였던 부인사(符仁寺)를 비롯하여 파계사(把溪寺)·관암사(冠巖寺) 등이 있다. 또한 비로(毘盧)·부도(浮屠)·양진(養眞)·염불(念佛)·거조(居祖)·백흥(白興)·운부(雲浮)·묘봉(妙峰)·중암(中岩)·내원(內院) 등의 암자가 곳곳에 분포한다.

▲송림사

팔공산 주변도로는 순환도로라 어느쪽으로 진입해도 팔공산으로 오를 수 있다. 순환도로에서 부인사, 수태골, 동화사 등을 통해 주능선에 오를 수 있으며 특히 수태골 코스는 주차가 편리하고 다양한 코스를 연결할 수 있어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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