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양념 역할' 향미 '키 플레이어'로 끌어올리며 연기력 극찬
충무로와 연예계는 '누가 먼저 손담비와 손잡나' 경쟁 중
드라마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주가 급상승의 주역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손담비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는 ‘향미’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개성파 연기자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방영 초반 시청자들의 초점은 주연들에게 맞춰져있었다.

그러나 극의 중반부를 넘어가며 시청자들은 손담비에게 주목했다. 기사는 연일 향미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손담비의 연기력에 대한 극찬은 물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끌어올린 몸을 사리지 않는 연출력까지 칭찬세례를 받았다.

드라마의 ‘양념’ 역할인 줄 알았던 손담비가 극의 전개를 뒤흔드는 ‘키 플레이어’로 떠오른 상황에서 손담비는 죽음을 맞이했다. 드라마의 흐름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살인’의 희생양이 손담비인것으로 밝혀지며 시청자들은 더욱 큰 충격을 받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손담비의 눈부신 활약으로 ‘동백꽃 필 무렵’은 방영 회차마다 매번 최고 시청율을 파죽지세로 갱신하며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성을 지닌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제공=KBS)

 

‘동백꽃’으로 손담비의 연기 인생에도 ‘꽃길’이 시작됐다. 10여 년간 배역이나 비중에 상관없이 탄탄히 쌓아온 연기내공을 마음껏 발휘한 손담비는 충무로의 각종 제작사 및 감독들에게 영입 히든카드 1호로 떠올랐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제작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손담비의 톡톡 튀고 개성있는 연기가 상당히 많은 연출자들의 눈에 들었다. 소속사와 컨택을 기다리고 있는 제작자가 내가 아는 것만 해도 한 둘이 아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특히 시청자들과 연예계 관계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바로 손담비가 죽음을 맞이한 회차였다. 단 한 회차에서 손담비는 배신감과 분노, 슬픔과 쓸쓸함 사이를 오가는 감정선을 세심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 극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손담비는 신스틸러 역할 그 이상을 소화하며 안방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극에서 손담비는 “나 좀 기억해주라. 그래야 나도 세상에 살다간 거 같지.”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오지 않았다. 이 대사는 드라마를 넘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이제는 모두의 기억에 강렬하게 손담비가 남았다. 과연 손담비의 차기작은 무엇일지 시청자들은 드라마 종영을 하기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손담비의 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도 덩달아 호재를 맞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한류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겨울연가’를 비롯해 ‘소문난 칠공주’와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각시탈’ 등 다수 인기작품을 제작한 회사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MBC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제작 1편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쌈, 마이웨이’의 작가 임상춘과 ‘함부로 애틋하게’를 연출한 차영훈 감독이 3년 여 만에 의기투합해 제작한 ‘동백꽃 필 무렵’이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으며 팬엔터테인먼트의 효자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동백꽃 필 무렵’의 시청률 고공 행진 덕에 팬엔터테인먼트는 '넷플릭스'(Netflix) 동시 방영을 이뤄내며 그동안 수많은 히트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제작 이력이 없었다는 약점을 단숨에 커버했다. 지난 8월 3,275원이던 주가는 29일 4,270원까지 치솟아 두 달 새 30%포인트 급상승했다. 손담비의 활약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팬엔터’의 드라마 명가로서의 재기에도 ‘도움닫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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