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노랑부리백로 사진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해남=월드뉴스] 윤현권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전남 영광 칠산도에서 태어난 노랑부리백로 두 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관찰한 결과 한 마리는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을 출발해 평균 시속 54km 속도로 1,215 km를 비행해 다음 날 타이완에 도착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지난달 30일 전북 고창을 출발해 역시 평균 시속 51 km의 속도로 1,477 km를 날아 하루 만에 타이완에 도착했고, 타이완에서 하루를 쉬고, 하루를 날아 지난 2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은 지난 5월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도에서 태어난 천연기념물 여름철새 노랑부리백로 두 마리의 몸에 위치추적 장치를 붙여 추적한 끝에 이들이 원래 서식지인 전남 해남, 고창 개펄에서 동중국해를 지나 겨울 보금자리인 타이완, 필리핀으로 날아가는 이동경로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 이동경로 최초 확인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에 2600-3400마리 정도만 생존하고 있으며 그 수가 감소해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전남 영광 칠산도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제389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해풍과 3만여 마리에 이르는 괭이갈매기 번식으로 번식 여건이 열악해지고 있다.

자연문화재연구실의 강정훈 연구관은 “노랑부리백로의 이동경로 뿐 아니라 이동속도를 밝혀낸 것도 세계 최초의 성과다. 첨단 기기로 희귀조류 철새의 생태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혀냈기 때문에 국제 조류학계에 상당한 반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노랑부리백로 이동 경로에 대한 연구정보는 문화재청 누리집에서 문화재 공간정보(GIS)시스템과 연계한 ‘천연기념물 생태지도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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