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울] 문영미 기자 = 올해 말 건강보험 재정이 3조원이 넘는 당기수지 적자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건강보험공단은 "현금수지 기준으로 올해 3조2천억원 정도 당기수지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올해 8월말 기준 196천억원인 누적적립금도 174천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건강보험 재정은 작년에 1778억원의 당기수지 적자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이어온 흑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당기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환자가 전액 부담했던 비급여 진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급여화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본격 시행하면서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건보 당국은 국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올해 환자 본인 부담 상한액을 낮추고, 하복부 초음파와 두경부 MRI(자기공명영상)를 보험 급여화하며, 응급실·중환자실 등에 대한 보험적용을 확대하는 등 보장성을 강화했다.

건보공단은 "이런 적자는 건강보장 강화대책에 따라 '계획된 범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당기 수지 적자는 예고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당기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8205955억원이었던 누적 수지 흑자 규모가 2019174319억원, 202014744억원, 2021136365억원, 2022119488억원, 202311807억원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복지부는 건보 당기수지는 적자지만, 문재인 케어가 완료되는 2022년뿐 아니라 1차 건강보험종합계획이 끝나는 2023년 이후에도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10조원 이상 유지하는 등 애초 계획한 재정 운용 목표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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