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금준성 기자 = 북한이 대외 선전매체들은 12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남북 불가침 선언 위반이라며 한미를 싸잡아서 연일 맹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빛 좋은 개살구-동맹의 실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해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 합의서는 북남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라며 "미국이 남조선에 저들의 침략 군대를 주둔시킬 명분은 이미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과 세계 제패를 목적으로 남조선에 계속 뻗치고 앉아 있으며, 오히려 남조선 군부를 사촉하여 북침 합동군사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 놓아 조선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까지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남조선 집권세력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강도적 요구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수패당(보수세력)은 미국 상전과 엇서나가지 말아야 한다고 고아대고 있다"며 "참으로 민족적 수치를 자아내는 사대 매국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지체 없이 폐기돼야 할 불평등한 협정'이란 제목의 기사를 싣고 미국이 한미 연합위기관리 범위를 '한반도 유사시'에서 '미국의 유사시'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자는 의견을 제안한 데 대해 맹비난했다.

북한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남북 불가침 선언 위반이라며 전방위 여론 몰이에 나선 것은 분담금 인상이라는 한미동맹의 이킬레스를 공격함으로써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려는 꼼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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