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14세기 유럽 인구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최근 중국에서 발생했다.

13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최근 흑사병(페스트) 환자 2명이 발생해 지난 3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로 알려졌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확인된 흑사병의 확산에 대해 "극히 낮다"면서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에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이용자들은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환자 두 명이 처음 머물렀던 병원 응급실 소독을 한 번 한 뒤에 일반인 출입을 허용했다.

최근 5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5건 있었다.

[14세기 유럽에서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 사진제공=위키피디아]

흑사병은 주로 쥐와 그 쥐에 기생하는 벼룩, 그리고 설치류를 잡아먹는 고양이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오한과 고열, 현기증, 구토 등이 있으며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한다.

잠복기는 보통 2~5일이 소요되며,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한편 중국과 교류가 빈번하다보니,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대응조치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국내에서는 흑사병 환자나 흑사병에 오염된 쥐 등이 발견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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