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경의 '시선'] 박근혜·문재인, 극과 극이라서 통하고 닮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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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의 '시선'] 박근혜·문재인, 극과 극이라서 통하고 닮는 건가?
  • 송영섭 기자
  • 승인 2019.11.1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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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경 본부장
▲윤태경 본부장

박근혜전대통령은 어린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국정경험이 많아 원활한 국정운영이 기대됐다. 예상과 달리 독선과 독주, 불통의 연속이었다.

같은 진영이라도 내 사람 아니면 철저히 외면했다. 친박, 진박 등등 온갖 ‘박’ 타령이 난무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이 없었다. 자신이 책임지거나 해야 할 일들도 남의 일처럼 말하길 좋아했다.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이다.

결국 헌정사 최초 탄핵 대통령이 됐다. 임기 1년 남기고 불명예 퇴임했다. 퇴임 후에는 사법단죄를 받아 수감 중이다. 지도자가 어느 지경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전대통령과 비슷한 연배다. 대학도 같은 시기에 다녔다. 문대통령은 박정희 정권하에서 시위하다 붙잡혀 공수부대에 징집됐다. 사법고시 합격했지만, 시위전력으로 판검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개인적 아픔 탓인지는 몰라도 좌편향 서적에 심취했다. 가장 존경하는 학자로 고(故) 리영희 교수를 꼽았다. 리영희는 좌파 지식인의 대부라 불린다.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리영희 의 ‘전환시대의 논리’라고 했다. 문대통령의 정치성향과 닮은 꼴 서적이다.

문대통령은 정치하기 싫어했다. 스스로도 정치체질이 아니라고 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부산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이 되었다. 대선에 한번 낙선한 뒤 박전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자충수로 대통령이 됐다.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과는 다른 국정운영을 기대했다.

불통, 유체이탈화법, 잘못 인정하지 않기, 독선독주, 내 사람만 챙기기 등등은 박근혜전대통령의 전매특허였다. 희한하게도 문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더니 박전대통령의 전매특허를 따라 하고 있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있었던 사례만 보자

첫 번째, 과도한 인사강행이다. 임기 절반이 안됐는데도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가 22명이다. 박근혜정부 4년 9개월간 10명, 이명박정부 17명, 노무현정부 3명에 비하면 지나친 불통이자 독선·독주다.

두 번째, 9월말 문대통령을 위한 개별 기록관 172억 원 예산문제가 터졌을 때다.

대통령 본인이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려 의결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내 뜻이 아니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내가 한 행위를 내 뜻이 아니라고 도리어 화를 낸다. 박근혜식 유체이탈화법이다.

세 번째, 10월 초순 조국사태로 사회적 균열을 보였을 때다. 문대통령은 “정치적 사안에 국민 의견이 나뉘는 것이지 국론분열은 아니다” 고 했다. “땅이 갈라지며 흔들리는 것이지 지진은 아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대통령이 자기사람 ‘조국 챙기기’로 나라가 두 동강 났는데도 오불관언이다.

네 번째, 10월 하순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때다. “(조국문제에 대해)총선을 앞둔 정치적 공방으로 국민갈등을 일으킨다” 고 말했다. 조국사태를 누가 일으켰나? 대통령이 역대급 위선자를 법무장관으로 임명해서 일어난 일들이다. 내 잘못은 없고 모두 상대방 잘못이다.

다섯 번째, 9월 중순에는 “우리 경제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소득주도성장도 더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1년새 86만 7천명 늘어 역대 최고다. 수출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 한다. 대통령의 경제 인식에 국민들은 불안하다

여섯 번째,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웠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사회 전 영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했다. 임기 절반을 평가하면서 한 말이다. 같은 날 검찰은 조국전장관의 부인 정경심을 추가로 구속기소했다. 남편이 민정수석, 법무장관으로 재직할 때조차 차명계좌 이용해 총 790회 주식 등 금융거래한 혐의 등이다. 조국 일가의 부정과 불의를 현재 진행형으로 보면서도 정의와 공정을 입에 올린다.

박근혜·문재인 두 사람은 인생관, 정치관 등등에서 정반대 캐릭터다. 태생이나 삶의 이력도 극과 극으로 비슷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외골수 옹고집 성정은 많이 닮았다. 극과 극은 통하고 사람은 싫어하면서도 닮는다고 했다. 박근혜가 남극(?)이라면 문재인은 북극(?)이다.

지난 주초 집계된 서울대 스누라이프(SNULife) ‘존경하는 대통령’ 투표에서 두 사람의 순위는 하위였다. 이명박(1위), 박정희(2위) 보다 한참 뒤쳐진 8위(문재인), 10위(박근혜)였다.

박근혜정권이 왜 몰락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조국 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남은 임기도 절망적이다. 문제는 대통령 한 사람의 실패로 끝날 게 아니라는데 있다. 양 정권에 걸쳐 국민들이 무슨 죄로 우울하고 불행해야 하는가? 내일은 모처럼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 새로운 말잔치가 아니라 언행일치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

송영섭 기자    songinmo5024@naver.com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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