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고 원영철 일등중사 인식표 사진제공=국방부

[원주=월드투데이] 최필호 기자 =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원주 출신 고(故) 원영철 일등중사의 유해가 발굴됐다.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137번째 국군 전사자 유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달 1일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원주 출신 고 원영철 일등중사로 확인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원 일등중사는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1951년 8∼9월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30년 9월15일 원주시에 태어나 20세의 나이로 전쟁에 참전했다.

원 일등중사의 동생 원영화(77)씨는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들이 형님을 많이 그리워했다. 좋은 소식을 갖고 찾아와준 국방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유해의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인식표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토대로 전사자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 기록지)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인식표와 함께 버클, 단추, 전투화 등의 유품도 발견됐다.

또 원 일등중사의 남동생, 여동생 등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비교 검사한 결과 최종 신원이 확인됐다. 특히 유해 발굴부터 최종 확인까지 44일 만에 이뤄지면서 6·25 전사자 확인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단기간 내 신원을 확인했다고 유해발굴감식단은 공개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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