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러시아 해역 조업 차질에 수입도 감소 사진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월드투데이] 이새라 기자 = 러시아 수역에 들어가 명태를 잡는 우리 합작선사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어획 쿼터를 충분히 확보 받지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로 수입되는 냉동 명태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 공급된 냉동명태는 총 11만 7056t으로 지난해(17만 9133t)에 비해 34.7%나 줄었다. 한·러 어업협정에 따라 러시아 영해로 들어가서 조업하는 원양선사들의 명태 공급량은 이 기간 1만 9712t으로 지난해(2만 169t)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51%, 국내기업이 49% 지분을 가진 한·러합작선사의 명태 조업 물량이 지난해 15만 8961t에서 올해는 9만 7344t으로 38.8%나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명태는 미국과 러시아의 북태평양 해역에서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이 잡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시장에 풀리는 명태의 대부분을 합작선사들이 잡는 러시아산 수입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합작선사의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올 들어 합작선사들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B시즌(6~10월) 명태 조업 쿼터를 충분히 배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합작선사 관계자는 “한·러 합작선사들은 러시아 현지 선사의 쿼터를 전배 받아 부족한 명태 어획량을 채워왔다”며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까지는 자국 선사가 쿼터의 50% 이상 채울 경우 합작 선사에 쿼터를 팔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올해는 70% 이상 소진으로 조건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사실상 쿼터 거래가 막혔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국내 보유 중인 냉동명태 재고 물량도 많이 소진된 탓에 향후 명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겨울철 소비와 황태 가공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에는 원재료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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