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정우성 (사진제공=SBS)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배우 정우성과 조여정이 첫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올해의 화제작 '기생충'이 5관왕을 기록하고 정우성과 조여정이 남녀 주연상의 트로피를 쥐었다.

그간 청룡영화상에서 시상자로만 나서던 정우성은 이날 영화 '증인'으로 마침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정우성은 지난 2월 개봉한 '증인'에서 마음 따뜻한 변호사 순호 역으로 그동안과 다른 자연스러운 역할 변신으로 호평을 받았다.

정우성은 "앉아서 시상식을 보는데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는 이 말을 같이 장난으로 하고 싶어서였는데 진짜 받게 될 줄 생각을 못했다. 뒷자리에서 경구형이 오늘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응원해줬는데 이렇게 현실이 되어서 감사드리고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청룡상 꽤 많이 참석을 했는데 남우주연상을 처음 받는다.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 오늘 향기 씨가 안 온 줄 알았는데 시상자로 보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너무 멋진 파트너였다. 이한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서 즐겁고 행복했다. 집에서 보고 있을 제 친구 이정재 씨 함께 기뻐해주리라 생각하고 여러분 모두와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다"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조여정은 제24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조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크게 놀라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던 것 같다. 정말 제가 받을 줄 몰랐다. 작품을 했을 때 배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랑을 받게 되는 캐릭터는 다른 것 같다. 그런데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정말 사랑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에게 "기다렸던 캐릭터였다"며 감사인사를 전한 뒤 "어느 순간 연기를 제가 짝사랑 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언제든지 그냥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 그 사랑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짝사랑 했는데 그게 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이 상을 받았다고 사랑이 이뤄졌다 생각하지는 않겠다. 뻔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늘 묵묵히 걸어가보겠다. 지금처럼 씩씩하게 짝사랑을 해보겠다"며 '기생충' 속 자신의 대사인 "I'm deadly serious"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김혜준('미성년')

▲촬영조명상=김지용, 조규영('스윙키즈')

▲편집상=남나영('스윙키즈')

▲기술상=윤진율, 권지훈('엑시트' 스턴트)

▲음악상=김태성('사바하')

▲미술상=이하준('기생충')

▲각본상=김보라('벌새')

▲신인감독상=이상근('엑시트')

▲청정원 인기스타상=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극한직업'

▲청정원 단편영화상=장유진('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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